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A물류그룹의 두 얼굴…‘사회적 책임’ 절실

기사승인 2019.08.25  09:03:43

공유
default_news_ad1

[Y사이드저널 국용진 기자] 종합물류 전문기업으로 성장한 A그룹이 지금까지 알려진 사회공헌 활동과 상반되는 도덕성과 윤리성 문제로 기업이미지 실추를 자초하고 있다.

용인에 본사를 둔 A그룹은 관내에 여러 개의 대형 물류센터 조성을 추진 중이거나 운영하고 있다. 이천과 안성·여주 등에도 있다. 올해 7월엔 광역단체 등과 건설자재 생산공장 건립을 위해 수백억원 규모의 투자협약도 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1999년 창고업체로 시작한 A그룹은 대형 물류센터 외에 건설업체와 엔지니어링업체, 콘크리트 제조업체 등 여러 계열사를 거느리면서 몸집을 불려왔다. 지역에서 장학금이나 장애인협회 물품 기증, 어르신 식사 대접 등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A물류그룹의 민낯이 드러났다. 법을 위반한 것도 모자라 행정처분까지 무시하는 행태를 서슴지 않았다.

A그룹은 현재 용인 처인구 남사면 일원 수만평의 땅에 대형 물류창고를 짓고 있다. 물류창고 부지 인근 소하천을 정비하겠다며 점용허가를 받은 뒤 공사하는 과정에서 소하천을 불법 매립한 사실이 드러났다. 심지어 구청으로부터 적발돼 공사중지 행정처분을 받은 뒤에도 불법은 계속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A그룹의 불법을 봐달라며 접촉해 온 지역 신문사 기자가 A그룹 계열사 임원으로 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언론이나 기업의 윤리에도 맞지 않는 비상식적인 일이다.

이러한 사실이 보도된 뒤 남사면 물류센터 하청을 맡고 있다고 밝힌 한 업체 대표가 취재진을 찾았다. 지난 8월7일의 일이다. 업체 대표의 말을 정리하면 ‘원만한(?) 해결’을 위해 A그룹 측이 보냈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취재진은 ‘왜 불법을 자행하는지’에 대한 이유에 대해 물었다. 업체 대표는 곧 바로 A그룹 관계자로 보이는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해명이 필요해 보인다. 내일이라도 직접 불법에 대해 해명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름이 지난 지금까지 A물류그룹 측으로부터 어떠한 해명도 듣지 못했다. 실망스럽게도 하청 업체 대표와 만난 다음 날인 8일, A그룹 회장이 용인시장과 면담했다는 전언이다.

기업의 윤리경영은 과거 이윤추구만을 최우선시 하던 것에서, 지금은 생존의 필수적 요소며 경쟁력이란 사실이 갈수록 분명해지고 있다.

실제 의료제품과 생활용품 회사로 유명한 세계적 기업인 존슨앤존슨(Jonhson & Jonhson)는 1982년 자사제품인 타이네놀의 일부 제품에 범죄자가 의도적으로 독극물을 주입한 사실을 인지, 막대한 재정적 손해와 브랜드이미지 타격에도 즉각 제품을 회수해 폐기하는 조치를 취했다. 그 결과는 오히려 기업의 신뢰성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반면, 미국의 엔론(Enron)사는 파산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수년간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극찬 받았다. 심지어 파산 직전해인 2000년엔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으로 신뢰받는 기업이 됐다. 그러나 수년간 차입금에 의존한 무리한 신규투자로 입은 막대한 손실을 숨기기 위해 교묘하게 회계부정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결국 파산에 이르렀다.

기업이 생존에 있어 반칙이나 꼼수가 아닌, 투명성과 윤리성 그리고 사회적 책임이 가볍지 않음을 결코 잊어선 안 될 것이다.

 

국용진 기자 ysidej@hanmail.net

<저작권자 © Y사이드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Y사이드저널은 시민들의 후원으로 운영됩니다 -> 응원하러가기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