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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그동안 미안하고 감사했습니다”

기사승인 2019.10.24  14:4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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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창원 의원 SNS 캡처)

[Y사이드저널 국용진 기자]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용인정)이 돌연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표창원 의원은 불출마 배경에 대해 솔직한 심경도 털어놨다.

표창원 의원은 10월24일 오전 자신의 SNS에 “오랜 고민과 가족회의 끝에 총선 불출마 결정을 했다”며 파일형식으로 장문의 글을 통해 심경을 밝혔다.

표 의원이 불출마 심경을 밝힌 원문을 정리했다.

   
▲ (SNS 캡처)

표 의원=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하는 국회, 정쟁에 매몰돼 민생을 외면하고 본분을 망각했다. 사상 최저라고 알려진 법안 처리율, 20여 회의 보이콧, 패스트트랙 처리를 둘러싼 폭력과 회의 방해 사태, 막말과 무례와 비방과 억지와 독설 등 여야 각자 나름의 이유와 명분은 있겠지만, 국민 앞에 내놓을 변명은 없어야 한다.

무조건 잘 못 했다. 20대 국회 구성원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반성과 참회를 해야 한다. 저는 제가 질 수 있는 만큼의 책임을 지고 불출마의 방식으로 참회하겠다. 반성이나 책임과는 별도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제 20대 국회는 마지막 까지 정상적인 역할을 다 해야 한다.

외람되지만, 선배·동료의원 여러분께, 국가 경제와 국민 복리 그리고 사회 개혁을 위해 내년 예산안 심의 통과와 쌓여 있는 민생 법안과 선거법, 공수처법, 수사권 조정 형소법 개정안 처리에 뜻과 마음과 노력 모아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저도 미력이나마 임기 끝까지 최선 다 해 힘 보태겠다”고 밝혔다.

표창원 의원= “저는 2015년 12월27일 민주당에 입당, 정치를 시작하면서 ‘초심을 잃게 되면 쫓아내 주실 것’을 부탁드렸다. 아울러 ‘초심을 잃게 된다면 쫓겨나기 전에 제가 스스로 그만둘 것’이라는 약속도 드렸다.

‘정치를 통해 정의를 실현하겠다’는 다짐, 당리당략에 치우치지 않고 ‘오직 정의’만을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겠다는 초심, 흔들리고 위배한 것은 아닌지 고민하고 갈등하고 아파하며 보낸 불면의 밤이 많았다.

나름 최선을 다했고 각 상황의 특성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언행이었다고 합리화를 한다 해도, 분명 객관적인 ‘정의, 공정 기준’에서 벗어나거나 치우친 부분이 있었을 것이다. 상대 정파가 아닌 중립적 시민 혹은 저를 지지했던 시민들에게서 조차 ‘실망했다’는 말을 듣는 일들이 여러 차례 있었다. 하나하나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 보다는 4년의 임기를 끝으로 불출마해 그 총체적 책임을 지고자 한다”고 말했다.

표창원 의원= “정치를 한다기보다 공직을 수행한다는 생각으로, 당내 정치에는 전혀 참여하지 않고 지도부나 선배 의원님들의 식사 초대도 번번이 거절해 온 저를 따뜻하게 품어주신 민주당 이해찬 대표님과 이인영 원내대표님을 비롯한 의원님들과 당직자, 그리고 당원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입후보 하지는 않지만, 민주당 용인정 지역위원장으로서 오랜 고민과 가족회의 끝에 총선 불출마 결정을 했다. 표창원 드림총선 승리를 위해 제가 할 역할, 최선을 다하고 물러나겠다.

한반도 평화와 번영, 그리고 국민 모두가 ‘더불어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문재인 정부, 그리고 우리 모두의 꿈을 위해 다음 총선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또 선열과 선배들의 피와 땀과 눈물로 이룬 민주주의, 그리고 공정하고 포용적인 경제 생태계, 단 한 분의 약자도 외면하거나 놓치지 않는 복지 국가, 정의로운 수사체계와 사법 시스템을 향한 개혁 의지, 서러움과 억울함이 최소한으로 줄어들며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향한 우리의 노력, 총선 승리로 힘과 활력이 더 강해져야 한다.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되돌려서는 안 된다. 불출마를 통한 제 반성과 참회와 내려놓음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 (SNS 캡처)

표창원 의원=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 병역 의무를 치르는 장병들과 비교할 수 없는 처우와 보수와 권한을 누리지만, 감히 비유하자면, 제겐 국회의원 직무 수행이 마치 ‘병역 의무’를 치르는 느낌이었다.

각자의 사정과 상황에 따라 대체 복무 등으로 대신하지만 모든 대한민국 국민은 ‘국방의 의무’를 지고 있고 나름의 방식으로 이를 수행한다. 투표와 정당 가입 및 의사 표현 등 ‘정치’ 역시 권리인 동시에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될 모든 국민의 ‘의무’이며 저는 이를 지난 4년간의 의정 활동으로 이행했다고 생각한다.

다시 출마 해 재선에 도전하는 것은 마치 사병으로 의무복무를 마친 후 부사관이나 장교 등 ‘직업 군인의 길’로 들어서는 느낌이다. 저는 병장 제대, ‘전역’을 택하겠다. 같은 이유로 역량과 전문성, 인지도 등을 가진 분들에 대한 정치 참여 요청, 가능하다면 가급적 회피하지 말아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정치 외면하지 마시고, 저처럼 지치고 소진된 사람과 임무 교대, 바톤 터치해야 대한민국이 산다”고 그간의 소회를 전했다.

표창원 의원= “혹시 제 의정활동 방식을 좋아하셨던 분들께는 불출마 선언으로 드릴 실망에 대해 특별히 깊고 무거운 사과와 양해 말씀드린다. 어떤 정치인들이 마라톤을 할 때 저는 100m 전력질주를 했고, 또 어떤 의원들이 5이닝 이상을 책임지는 선발투수였다면 저는 1이닝만을 책임지는 불펜 투수였다고 생각한다.

지치거나 부상이 발생한 축구나 야구선수는 스스로 물러나 다른 선수와 교체돼야 한다. 그 시기를 놓치면 팀과 팬들에게 치명적 피해를 끼치는 실수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4년 전력을 다 한 제겐 많은 배움과 성취가 있었지만, 상처도 많았다.

저보다 더 새롭고 의욕에 넘치고, 전문성과 역량이 뛰어난, 특히 공익과 약자를 위하는 ‘공적 마인드’가 충만한 정치 신인으로 교체해 주길 부탁드린다.

아울러, 오래 전부터 고민해 오고 가족과 상의하며 내린 불출마 결정을 오늘 발표한 이유는, 오늘 여가위 현장시찰을 마지막으로 종결된 국정감사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으면서, 곧 시작될 당의 총선 공천 전략과 관리에 도움을 드리기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표창원 의원= “지난 4년 간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 때론 따끔한 지적과 비판으로 의정활동을 저와 함께 해 주신 (용인시) 동백, 청덕, 구성, 마북, 보정, 죽전 주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드린다.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 덕분에 지난 2016년 선거에 나서면서 약속드렸던 공약 중 상당 부분을 이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동백과 청덕 구성 마북지역 교통 문제 해결과 경찰대학-법무연수원 이전 부지 문제 해결 등 아직 완수하지 못한 공약들도 남아 있다.

그동안 개인적 혹은 집단적 민원 내용 하나하나 성실히 대응하고 원하시는 결과를 도출해 내지 못할 때는 이유와 한계 등을 설명해 드리려 최선을 다 해 왔지만 미흡하다고 불만 느끼신 분들께는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다음 총선에 나서지는 않지만, 내년 5월 말까지 남은 임기 동안 공약 이행과 민원 해결, 지역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 한 뒤, 다음에 선출되는 국회의원이 한 단계 더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기반과 토대를 다져놓고 책임있게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 (SNS 캡처)

표창원 의원= “경찰관 출신으로, 복잡하고 난해한 지역 문제와 상황들을 현명하고 지혜롭게 해결하며 지역위원회를 잘 이끌어 준 최 보좌관, 소송업무와 기업 법무팀 근무 변호사의 경험과 역량을 살려 힘든 법사위 사개특위 여가위 업무를 멋지게 해내 준 조 보좌관 김 비서관.

최고의 시사교양 방송 작가 출신의 경험과 역량을 맘껏 발휘해 준 박 비서관, 단 한 푼의 경비도 허투루 쓰지 않고 단 1의 회계 오류도 없도록 엄정 처리하며 복잡 변화무쌍한 일정 관리까지 철저히 이행해 온 양 비서.

지역과 전국 모든 장소를 정시에 정확하게 이동하고 도착하며, 방문 대상 기관과 장소의 특성에 맞추며 권위가 아닌 예의로 수행하고 라이브 영상 촬영까지 도맡아 해 준 노 비서, 영화·광고 제작 전문가 출신으로 영상과 유튜브 및 SNS 혁신을 가져 온 강 비서.

정책 업무와 청년 업무와 의원실 노조위원장 역할을 훌륭히 해내 준 김 비서, 지역위원회와 후원회 업무를 원활하게 수행해 온 임 인턴 비서와 민 인턴 비서, 박 입법보조원.

그리고 지역 현안 해결에 헌신하며 주민들을 위해 봉사해 주신 고찬석, 김중식 도의원과 황재욱, 정한도, 하연자, 이미진, 명지선 시의원, 그리고 각 위원회 위원장과 위원 여러분 모두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내년 5월 제 임기 마칠 때 까지 함께, 그리고 그 이후에도 각자의 위치에서 잘 해주시리라 굳게 믿는다”고 고마움을 대신했다.

표창원 의원= “제 20대 국회 임기는 내년 5월 말 까지다. 다음 선거에 출마하지 않아 더욱 제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검찰·경찰개혁과 사법개혁, 정치개혁 법안 처리와 어린이안전법 (일명 ‘해인이 법’), 소방공무원등공상추정법(일명 ‘김범석 법’), 국가배상법개정안(일명 ‘정원섭 법’), 데이트폭력방지법, 동물보호법 개정안, 검시에 관한 법, 재심 관련 형소법 개정안 등을 발의했거나 준비 중인 법안들의 통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고 염순덕 상사 순직 처리와 유가족 지원, 햄버거병 사건 맥도날드 대상 재수사, 영화 ‘7번 방의 선물’ 주인공 정원섭 목사의 억울한 누명과 옥살이 피해에 대한 배상 보상·회복 지원 등 정부 등을 대상으로 묻고 요구하고 협의해서 해결할 사안들에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지역 현안 해결에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미련도 후회도 없이 2015년 겨울, 정치를 시작하기 전 ‘자유인’의 상태로 돌아가겠다.

중단됐던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의 활동 재개, 쌓여 있던 추리 소설 습작,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저술, 그동안 못했던 범죄 관련 강의들, 그리고 ‘그것이 알고싶다’ 등 범죄 사회 문제 탐사 방송 프로그램과의 협업 등 떠나왔던 제 자리로 돌아가겠다.

1985년 경찰대학 입학 후 27년간 경찰과 경찰대학 교수로, 그리고 최근 4년간 국회의원으로, 총 31년 동안 공직생활을 했다. 이제 이번 임기를 마친 후 공직의 무거운 책임감과 의무감을 벗고 자유로운 개인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양해해 주시고 그동안 감사했다”는 말을 끝으로 글을 마쳤다.

국용진 기자 yside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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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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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경미 2019-10-26 02:02:48

    의원님 감사합니다. 당신이 계셨기에 민주당에 빛이났습니다
    저희 욕심같아선 출마하시라고 간청드리고 싶지만 안타까운 마음뿐입니다
    초선의원님들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 보기좋아 정치에 관심없던 저도 8월부터 당원으로
    등록했습니다.
    저희도 이렇게 답답한데 상상이 갑니다.
    그동안 수고하셨고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신고 | 삭제

    • 상사바우 2019-10-24 18:49:25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분이
      그만둔다니 안타깝습니다
      멋진분~~^^
      나머지 국개들 모두
      물러나시지~~신고 | 삭제

      • 진보를 위하는 참보수 2019-10-24 17:49:20

        표의원님~ 그동안 당신이 달려오신 그길이 헛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한방울 한방울 흘리신 땀과 눈물이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큰 힘이 될것입니다
        정의가 살아있고 바른 인물이 있는한 이나라는 꼭 당신이 바라던 그리고, 우리가 바라던 통일대한민국이 될것입니다신고 | 삭제

        • 물향 2019-10-24 16:01:03

          존경합니다신고 | 삭제

          • 민주사회를꿈꾸다 2019-10-24 15:42:51

            멀리서 보고 있는데도 정치판이 개판인데
            가까이서 보느라 고생많았어요.
            근데 최전방에서 싸우고 있는사람들 다 빠지면
            우리 국민들은 어찌해야 하나요?
            우리는 입도 없고 힘도 없어서
            촛불만 들고 있습니다....
            그들앞에서 얘기할수 있는 표의원이 있어서 든든했는데
            이젠 촛불을 모아 횟불을 만들어 불사지르고 싶네요....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얼굴에 나 드러나더라구요.
            마음이 아픕니다....
            천만 사람들을 대변해주시고 위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싶습니다.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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