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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썰] 염치(廉恥)와 정치인

기사승인 2021.09.20  10:3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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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를 막론하고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지지 않은 정치인들이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현 용인시의회 의장(민주당·3선)은 의장이 되기 전 자신의 아파트 자택 불법 증축 사실이 드러나자 기자회견을 자청해 원상태로 해 놓고 아파트를 팔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결과에 대해 아무런 말이 없습니다.

기흥지역 민주당 시·도의원들의 편향적 태도도 논란입니다. 용인시가 인구 44만여 명의 기흥구 분구를 추진하자 지역주민들이 ‘찬·반’으로 갈려 갈등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시·도의원이 분구 반대 피켓시위를 벌인 겁니다. 분구 추진은 용인시의회가 이를 찬성해서인데 이때 상임위 위원장은 다름 아닌 시위를 벌인 시의원입니다.

처인지역에서 운영 중인 A병원 이사장이기도 한 재선 시의원(민주당)은 재선기간 내내 용인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에서만 활동해 적절성 문제가 계속돼왔습니다. A병원은 2017년과 2020년 두 차례 증축허가를 받았는데 허가를 내준 부서를 행정감사하는 곳이 바로 도시건설위원회입니다. 현재 도시건설위 위원장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정치인은 빨간색 옷을 벗고 파란색 정권에서 2년간 산하기관장을 했습니다. 이후 그는 내년 선거에 나갈 심산인지 자신이 전 시의회 의장 출신이라며 용인 전역에 추석 인사 현수막을 내걸었는데 가만히 보니 현수막 색깔이 다시 빨간색이었습니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어떤 사람의 됨됨이를 알고 싶다면 그에게 권력을 줘 보라”고 말했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정치가인 피타쿠드도 “권력의 자리에 올랐을 때 인간 됨됨이가 드러난다”고 했습니다.

염치란 ‘체면을 차릴 줄 알고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 사전적 정의입니다. 정치인이 눈앞의 실리를 위해 명분을 뒤로 물릴 때 ‘염치’는 사라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양심이 없으면 염치라도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우리 주변에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국용진 기자 ysidej@hanmail.net

<저작권자 © Y사이드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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