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BS를 상대로 한 여권의 언론탄압이 주류 언론의 ‘패권적 저널리즘’으로 인해 제대로 공론화되지 않고 있다며 언론과 학계의 자성을 촉구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사진은 7월27일,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는 서울 언론진흥재단 미디어교육원. (TBS 제공) |
[Y사이드저널 국용진 기자] TBS를 상대로 한 여권의 언론탄압이 주류 언론의 ‘패권적 저널리즘’으로 인해 제대로 공론화되지 않고 있다며 언론과 학계의 자성을 촉구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이 토론회는 ‘월간 TBS 16호’나 유튜브 채널 ‘TBS 시민의 방송’을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TBS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한국언론정보학회가 주최한 긴급토론회 ‘공영미디어, 권력에 의해 닫힐 것인가 시민을 향해 더 열 것인가’의 발제를 맡은 채영길 한국외대 교수(민언련 공동대표)는 “TBS에 대한 정치적 외압과 논쟁들이 매우 피상적으로 축소, 왜곡돼 있다”면서 “정치적 외압의 근거가 되는 <뉴스공장>의 ‘편향성’과 ‘공정성’에 대한 연구는 이뤄진 바가 없다. 방송 규제기구의 제재 조치가 이를 대체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편향성이 방송의 공정성을 훼손한다는 논리는 한국 사회에서 민주주의를 퇴행시키고 패권적인 주류 언론의 권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며 “<뉴스공장>과 같은 새로운 저널리즘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 패권적 저널리즘의 논리와 문제 해결 대안을 완강히 거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토론회 발제를 맡은 채영길 한국외대 교수. (TBS 제공) |
이어진 토론회에서 이정훈 신한대 리나시타교양대교수는 “공정성을 언론의 품질 평가 기준으로 강조하면 오히려 언론의 품질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일으킨다. 욕을 먹지 않을 적당한 보도, 질적으로 낮은 보도를 하게 만드는 압력으로 작동한다”고 지적했다.
<뉴스공장>의 편향성이 문제로 이강택 TBS 대표가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정준희 한양대 교수는 “‘우리도 쪽팔린 게 있어, <뉴스공장>과 사장, 그리고 김어준 목을 바치면 우린 깨끗해지니까 TBS는 살려줘’란 것은 전형적인 양비론”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언론노조에) 가장 많은 분담금을 내는 주요 지상파 공영방송사가 동의했는지 모르겠지만, 이게 좀 있으면 KBS, MBC 문제가 될텐데 ‘TBS 목을 잘라서 갖다 바칠 테니 우리는 공영방송으로 남겨주세요’ 이 얘기를 하고있는 것”이라고도 꼬집었다.
정미정 언론인권센터 정책위원은 “현재 가장 중요한 주체는 TBS 구성원이다. 스스로 성과를 부정하고 파괴하고 존재 가치를 부정하는 행위로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용진 기자 ysidej@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