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시 수지구 소재 느티나무도서관이 운영 위기를 맞았다. 느티나무도서관 전경. (SNS 캡처) |
‘용인시 느티나무도서관’ 예산 전액 삭감 논란 [경기도의회]
[Y사이드저널 국용진 기자] 용인특례시 수지구 소재 느티나무도서관이 운영 위기를 맞았다. 경기도의회가 지난해 말 사립공공도서관의 운영지원금을 전액 삭감했기 때문이다. 주민들과 정치권도 경기도의회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지난 2000년 현 박영숙 관장이 사재를 털어 만든 느티나무도서관은 전국 지자체와 도서관 등으로부터 모범적이란 평가를 받는 사립공공도서관이다. 사립공공도서관은 특정 단체나 개인이 공중의 정보 이용, 독서‧문화활동 등 비영리 목적의 도서관이다.
느티나무도서관은 도서 대출뿐 아니라 청소년이나 성인들을 위한 낭독회, 마을 포럼, 환경 자원활동 등으로 용인지역 주민들에게 공동체 문화의 중심지로 평가받는다.
지난 2017년부터 경기도와 용인시는 3대 7의 비율로 느티나무도서관을 지원해왔다. 지난해는 총 5000만원으로 경기도가 1500만원을, 용인시는 3500만원을 각각 부담했다.
▲ 느티나무도서관 내부 모습. (SNS 캡처) |
그러나 느티나무도서관의 연간 운영비 총 8억5000만원가량 들어가 후원이나 성금 등으로 충당해도 운영은 넉넉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경기도와 용인시는 여러 차례 논의 끝에 올해부터 지원금을 1억5000만원으로 상향하기로 했다. 매칭 비율도 1대 9로 조정해 경기도가 1500만원, 나머지 1억3500만원을 용인시가 지원하기로 했다.
그런데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 소속 김선희 도의원(국민의힘·용인7)이 느티나무도서관 예산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
김 의원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3대 7이 아닌 용인시가 지원비를 많이 부담하는 1대 9 비율과 1억이나 증액하기로 한 예산안은 합리적이지 않다”면서 “다른 의원들도 마찬가지로 뜻을 모아 (느티나무도서관 예산을) 삭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 이교우 의원이 제270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 용인시에 느티나무도서관 지원을 요청 발언을 하고 있다. (용인시의회 제공) |
관련해 용인특례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이교우 의원(신봉·동천·성복동)은 2월9일 열린 제270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용인시에 느티나무도서관 지원을 요청했다.
이교우 시의원은 “느티나무도서관은 6만4000여 명의 회원이 등록돼 있고 2000년 개관을 시작으로 20년이 넘게 운영되고 있는 사립공공도서관으로, 그동안 후원자들의 자발적인 성금과 경기도와 용인시의 지원으로 운영돼 온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느티나무도서관은 지역주민을 위한 장소 제공, 생활문화 활성화 사업 등의 문화 공간, 장벽 없는 배움의 공간, 그리고 다양하고 열린 커뮤니티가 가능한 곳으로 소통과 공감이 함께 하는 지역의 소중한 공간”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느티나무도서관은 용인시민뿐 아니라 제주, 강원 등 전국에서 찾아올 만큼 지역의 명소가 된 곳으로 용인시의 자랑스러운 유일한 사립공공도서관”이라면서 “작년 경기도의회에서 도서관 운영비인 1억5000만원 중 도비 1500만원이 전액 삭감되며 그에 따른 매칭 사업비로 편성된 용인시의 예산 1억3500만원도 사용할 수 없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용인시는 느티나무도서관이 시의 사립공공도서관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자세로 느티나무도서관 운영의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달라”면서 “무엇보다 주민들이 원하고 바라는 공간인 느티나무도서관이 지역사회에서 계속해서 가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용인시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란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느티나무도서관 측은 예산을 살리기 위해 관련 내용을 도서관 누리집에 공개하고, 지난달 말부터는 시민들의 동참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국용진 기자 ysidej@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