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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미 윌리엄슨 카운티와 ‘맞손’…반도체 등 4차산업 발전 기대

기사승인 2024.09.29  10: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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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인시가 미국 반도체 기업 등 4차산업 관련 기업들이 대거 자리를 잡은 텍사스주 윌리엄슨 카운티와 자매결연을 맺었다. 사진은 28일, 이상일 용인시장(왼쪽)과 빌 그래벨 미국 텍사스주 윌리엄슨 카운티장이 자매결연 협약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용인시 제공

[Y사이드저널 박상욱 기자] 용인시가 어제(9월28일) 미국 반도체 기업 등 4차산업 관련 기업들이 대거 자리를 잡은 텍사스주 윌리엄슨 카운티와 자매결연을 맺었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이를 통해 상호 협력을 하면 경제를 비롯한 여러 측면에서 ‘윈-윈’ 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29일 용인시에 따르면, 미국의 시(city)보다 상위 행정구역인 카운티(county)와 용인특례시가 자매결연을 맺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윌리엄슨 카운티는 테일러시(city) 등 27개 시를 통할하는 지역이다. 매월 4000여명씩 인구가 늘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다. 텍사스주에서 인구 기준으로 세 번째로 큰 인구 70만명의 도시다.

윌리엄슨 카운티 내의 테일러시엔 삼성전자가 150만평 규모의 부지에 61조원(440억 달러)을 투자해 파운드리 반도체 생산라인(Fab)을 건설하는 대형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어제(28일) 처인구 삼가동 미르스타디움 1층 기자회견실에서 열린 자매결연식에는 이상일 용인특례시장과 빌 그래벨 윌리엄슨 카운티장, 드웨인 아리올라 테일러시 시장 등 양측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자매결연은 올해 2월 양 지역이 반도체와 IT 등 미래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협력하자는 뜻의 우호교류의향서를 교환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당시 빌 그래벨 윌리엄슨 카운티장은 대표단을 이끌고 용인특례시를 방문해 이상일 시장과 만났다. 이 시장은 윌리엄슨 카운티 대표단에게 용인지역 세 곳에서 진행되는 502조원 규모의 초대형 반도체 프로젝트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윌리엄슨 카운티는 의향서 교환 후인 올해 4월 자매결연 체결 등 교류 강화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경제개발청 국장을 용인특례시에 파견했다. 5월엔 자매결연 의사를 용인특례시에 먼저 타진했다.

자매결연 협약으로 양 도시는 앞으로 상호 평등하고 호혜적인 입장에서 주민 간 우호 교류 증진을 위해 함께 노력하게 된다. 또 행정·경제·문화관광·교육·민간 등 각 분야 발전을 위해 소통·협력하는 노력도 하게 된다.

여기에 양측은 세계적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로 초대형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양 지역이 반도체 생태계를 함께 확장하고,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함께 강화하기 위해 교류·협력하기로 했다.

 

   
▲ 이상일 용인시장과 빌 그래벨 미국 텍사스주 윌리엄슨 카운티장이 자매결연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용인시 제공)

두 지역은 앞으로 공식 대표단 상호 파견 등을 통해 시민 복리 증진을 위한 우수정책을 공유하고, 교육‧문화‧스포츠 등 다양한 공공‧민간 교류를 활성화하는 일도 추진키로 했다. 용인시는 윌리엄슨 카운티에 거주하는 재외동포와의 소통을 위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용인시는 윌리엄슨 카운티의 적극적인 교류 의지를 기반으로 자매결연이 이뤄진 만큼, 반도체 등 산업 분야에서 기업 간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협력하는 방안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윌리엄슨 카운티와 올해 2월 우호 교류 의향서를 교환한 이후 양 지역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 한층 더 활발히 교류·협력해 나가자는 의미에서 자매결연을 맺게돼 굉장히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용인특례시와 윌리엄슨 카운티가 반도체 등 4차산업을 중심으로 발전을 하고 있고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어, 상호 협력을 통해 경제를 비롯한 여러 측면에서 윈(win)-윈 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빌 그래벨 카운티장은 “용인특례시와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양 지역의 미래 세대가 반도체 칩을 생산하면서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란 생각에 이 자리에 참석해 자매결연을 맺었다”고 했다.

이어 “이 자리는 양 지역을 대표할 뿐 아니라 미국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것도 될 수 있다”면서 “미국과 한국, 두 나라가 힘을 합친다면 세계를 뒤흔들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그 일환으로 윌리엄슨 카운티는 용인특례시와 다양한 협력관계를 맺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드웨인 아리올라 테일러시장도 “용인특례시와 윌리엄슨카운티가 자매결연을 맺는 훌륭한 자리에 테일러시를 대표해 참석해 영광”이라며 “한국의 삼성전자가 큰 투자를 하는 덕분에 테일러시 미래 세대들은 도시 안에서 보다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게 됐다는 것을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오늘 자매결연식이 미래 세대를 위한 협력이 된다는 말씀에 공감한다”면서 “앞으로 두 지역의 미래 세대가 지역은 물론 국가발전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시장으로 일하는 동안 기틀을 열심히 닦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빌 그래벨 카운티장은 이상일 시장에게 내년 초 윌리엄슨 카운티를 방문해 달라고 초청 의사를 밝혔고, 이 시장은 이를 수락했다.

이상일 용인시장과 빌 그래벨 카운티장은 자매결연 협약서에 서명한 뒤 양 지역 기념품을 교환했다. 빌 그래밸 카운티장은 직접 제작한 ‘용인로’(Yongin City Blvd)라고 쓰인 도로표지판을 이 시장에게 전달하며 “미국에서는 도로 이름을 만드는 건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며 “내년에 윌리엄슨 카운티에 오시면 텍사스 전통의 바베큐를 대접하겠다”고 말했다.

 

   
▲ 이상일 용인시장이 빌 그래벨 미국 텍사스주 윌리엄슨 카운티장과 용인특례시의 공식 캐릭터 ‘조아용’을 가운데 놓고 파이팅 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용인시 제공)

이런 가운데, 지난 9월11일(현지 시각) 미국 텍사스주 윌리엄슨 카운티 테일러시 테일러고등학교에선 삼성전자와 테일러시의 협력을 다지는 기념행사가 열렸다.

이날 양국을 대표해 조현동 주미한국대사와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도 참석했는데, 그 자리에선 윌리엄슨 카운티와 용인특례시의 자매결연 이야기가 나왔다. 두 대사는 자매결연이 매우 뜻깊은 일이란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고 빌 그래벨 카운티장이 전했다.

빌 그래벨 카운티장은 ‘용인로(Yongin City Blvd)’라고 쓰인 도로표지판을 선보이며 용인특례시와의 우정을 강조하기도 했다.

용인특례시 처인구 이동‧남사읍 226만평에는 삼성전자가 360조원을 투자해 첨단시스템반도체 생산라인 6개를 건설하는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된다.

용인시는 반도체 단일 생산라인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이곳에 150여 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설계기업도 입주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반도체 생태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용인에는 또 SK하이닉스가 122조를 투자하는 원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삼성전자가 20조원을 투자하는 ‘기흥미래연구단지’ 등의 프로젝트도 진행되고 있어 세계적 반도체 중심도시로 위상을 굳히고 있다.

 

박상욱 기자 yside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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