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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썰] 용인시의회 의장의 언론관

기사승인 2020.09.14  14:5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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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Y썰 주제는 용인시의회 김기준 의장의 ‘기사송고실 무기한 폐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정부가 교회·집회발 감염 확산에 따른 코로나19 2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자 수도권에 보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8월30일부터 9월13일까지 2주간 시행했습니다. 강화된 조치로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100명 아래로 줄어들자 정부는 여러 상황을 신중히 판단해 14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완화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 강화됐을 지난 9월1일 용인시의회가 출입기자들에게 휴대폰 문자메시지 한 통을 보냈습니다. ‘정부의 방역강화 조치에 따라 2일부터 기사송고실을 폐쇄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타 지역과 달리 용인시의회는 ‘언제까지’란 날짜를 정하지 않았습니다. 사실상 2일부터 무기한 폐쇄하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실제로 폐쇄 기간이 없는 이유에 대해 용인시의회사무국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말뿐 다른 말을 없습니다. 이는 기사송고실을 몇 주나 몇 개월, 아니면 몇 년까지도 폐쇄할 수 있다는 얘기로도 들립니다.

   
▲ 제8대 용인시의회 후반기 김기준 의장. (사진= 용인시의회)

용인시의회 4층에 있는 5~6평 남짓한 기사송고실은 평소 취재기자 3~4명이 매일 출입하고 있습니다. 기자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기 직전까지 Y사이드저널 소속 기자는 매일 이 기사송고실을 출입했습니다.

용인시의회 기사송고실은 단순히 ‘기자들이 기사만 쓰는 공간’이 아닙니다. 용인시의회에 대한 ‘감시’와 ‘소통’의 공간으로 시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장소입니다.

이번 무기한 폐쇄에 대해 제8대 용인시의회 후반기 의장인 김기준 의장(민주당/구갈·상갈)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직접 지시했던, 아니면 보고를 받았던 간에 말이죠.

그런데 숨은 그림이 하나 있어 보입니다. 이 대목에서 김기준 의장이 등장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올해 6월, 제8대 용인시의회 후반기 의장선거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김기준 의장의 자택 불법증축 사실이 드러났는데 이를 보도한 게 Y사이드저널입니다.

관련해 한 시민단체는 김기준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와 함께 김 의장을 고발했습니다. 김기준 의장은 이후 또 다른 건으로 고발된 내용이 명예훼손이라며 맞고소해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 지난 2일부터 무기한 폐쇄로 출입문이 굳게 닫힌 용인시의회 4층 기사송고실.

김기준 의장은 의장이 되기 전 자신의 주택 불법증축과 관련해 이렇게 말한 것이 기억납니다. 그는 6월11일 기자회견을 자청한 자리에서 “장마가 끝난 뒤 원상복구와 함께 부동산에 자신의 아파트를 내놓겠다”고.

김기준 의장의 용인시의회 기자송고실 폐쇄에 대해 국민의힘(전 미래통합당) 소속 한 시의원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용인시의회보다 더 많은 기자들이 출입하는 브리핑룸도 폐쇄하지 않는 상황에서 시 보다 출입이 적은 시의회 기사송고실만 폐쇄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고 불공정합니다.

기자송고실 폐쇄가 장기화될 경우 김기준 의장에게 공식적으로 요구하겠습니다”

이번 기자송고실 무기한 폐쇄가 김기준 의장이 자신과 관련한 보도에 따른 졸렬한 보복(?)이 깔려있는 조치라면 편협하고 빗나간 언론관에 대한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요.

국용진 기자 ysidej@hanmail.net

<저작권자 © Y사이드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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